“부모 심정이 무너진다. 그만두고 자수해라.” 무장 탈영해 40시간 넘게 도망 다디넌 아들과 전화 통화에서, 아버지가 이렇게 말했다. 아들은 “어차피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데 돌아가면 사형 아니냐”라고 답했다. 그로부터 30여분 뒤 총성이 울렸다. 휴대하고 있던 K-2소총으로 왼쪽 가슴을 스스로 쐈다. 폐를 아슬아슬하게 비켜갔다. 출혈이 많았지만 의식은 있었다. 회복한 그는 살아서 법정에 섰고 세 번의 재판에서 모두 사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절반이 지나도록 반성문 제출 기록이 없다. 사형이 선고되는 순간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함께 복무하던 동료와 간부 등 5명을 살해하고 7명을 다치게 한 소위 ‘임 병장 사건’ 장본인 임도빈이다. 임도빈은 어려서부터 부정확한 발음으로 놀림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