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나온 반달

임진강 물로 침투한 간첩 2

초원의 호수 2024. 1. 23. 15:45

병사는 즉시 조금 앞서가던 소대장에게 보고하였다 .
병사의 보고를 받은 소대장은 손을 살짝 들어 소대원들을 정지시켰다.
그리고 소대원들에게 무언가를 지시를 하고 그중 1명만 데리고 논둑을 향하여 
조심스럽게 접근하였다.

소강 상태를 보였던 장맛비가 다시 장대처럼  퍼붓기 시작했다.
소대장은 자세를 약간 낮춘 뒤 손이 보였다는 논둑길을 향하여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접근하였다,

신작로 쪽에서는 소대원들이 숨을 죽인 체 논둑을 향해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무전병은 조금 멀찌감치 떨어져 어딘론가 무전을 다급하게 치고있었다 
무전병은 무전을 치며 이리저리 왔다갔다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는데,
전시에는 무전병을 제일먼저 공격한다는 말이 있기 때문에 그 무전병도

계속 몸을 움직이며 안절부절 못하는것 같았다.

소대장이 손이 올라왔다는 지점까지 왔으나 거기엔 장마로 인해 무성히 자란 잡초만 
가득할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소대장은 손을 보았다는 병사가 헛것을 보았다고 생각하고 마악 돌아서려는 순간
 풀숲에서는 금속성 같은 것이 눈에 띄었다.

그것은 총구였다. 카빈총이였다.
소대장은 다급했다. 금방이라도 그 총구에서 불을 뿜을 것 같았다.
소대장은 군화발로 총열을 힘차게 밟은 뒤 "손들어" !!! 하고 외쳤다.
물론 간첩은 보이지 않았고 풀숲 사이로 살짝 드러난 총열만 보인것인데

이 상황에선 그럴수 밖에 없다 

 

그러나 소대장이 손들엇 하고 외치기도 전에 탕 !! 하는 외발의 총성이 울렸다.
간첩이 권총을 뽑아들고 소대장을 쏜 것이다….
다행히 소대장은 얼굴에만 조금 스쳤다.
소대장의 총구에서도 불을 뿜기 시작했다.

소대장의 총을 맞은 간첩은 비명 소리를 지르며 논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20발이 들어있는 탄창을 모두 비운 소대장은 새 탄창을 갈아낄 시간도 없이 
재빨리 그곳을 빠져나와 소대원들에게 사격 명령을 하였다.

또 다른 간첩이 그 주변 어디에 비트를 파놓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소대원들의 사격이 시작되었다.
거의 한 달 가까이 간첩 소탕작전을 벌였으나 결국은 아무런 성과 없이 
수색이 종결이 되었고. 마지막 철수 팀인 소대원들에게 발견된 간첩으로 인해 
농촌 마을 어귀에서는 뜻밖의 총성이 콩볶듯 울려 퍼졌다.

거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논에 물을 퍼 올리기 위해 지어놓은 
조그만 양수시설이 있었는데 그곳에도사격이 가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간첩은 없는 것 같았다.

간첩의 시체는 길가로 끌어내었다.
조그만 체구의 간첩은 얼마나 많은 총알 세례를 받았던지 
걸래처럼 너덜너덜하였다. 소대장이 쏜 20발을 모두 맞은것 같았다.
그리고 간첩은  왼쪽 손목에 하얀 붕대를 감았는데 그것을 풀어보니 
총에 맞은 자국이 있었다.
그 총탄 자국은 지금 맞은 것이 아니라 적어도 한 달 정도는 된 것으로 보아 
처음 침투 당시 임진강 상류에서 초병에게 맞은 것같았다

그리고 초병이 물체 두 개를 발견했고 두 번째 물체에만 사격했는데
간첩은 1명만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잠수복도 1개만 발견 )
간첩 1개 조는 대게 3명 정도가 되겠지만 강물로 침투 하는 경우 
먼저 나뭇단이나 모형물체를 떠 내려보낸 후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간격을 두고 1명씩 침투한다.

그래서 초병이 처음 본 물체는 간첩이 아닌 모형 물 이었고 
두 번째는 발각되었다.
그래서 나머지 대기하고 있던 두명의 간첩은  발각된 사실을 알고 
침투하지 못하고 다시 도주한 건 아닌가 한다.
그리고 간첩을 사살한 후 며칠 더 수색작전을 펼쳤지만 
더이상 간첩은 없었다. (3편에 계속)

 

 

간첩은 이곳에서 비트를 파고 숨어 있었다 

지금은 시멘트로 둑을 만들었지만 그때는

흙 논두렁이다.

간첩이 몸을 은폐하기위해 파놓은 비트는 

수풀이 우거진 논두렁 중간에 흙을 딱 한 삽만 퍼내고

거기 앉아 있었다,그래도 하나도 안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