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삶

야간재판

초원의 호수 2024. 1. 3. 15:50

 

야간재판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0년대 어느 겨울밤,
뉴욕 즉결법정에 한 할머니가 섰다.
사위는 실직해 집을 나갔고 딸은 병들어 누웠고,
할머니는 굶주리는 손녀들을 보다 못해
빵집에서 빵을 들고 나오다 붙잡혔다.

판사는 할머니에게 벌금 10달러를 선고하며
말했다.
"할머니가 빵을 훔쳐야 하는 이 비정한 도시의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온 내게 벌금 10달러,
법정의 뉴욕 시민들에게 벌금
50센트씩을 선고한다."

판사는 10달러를 모자에 넣고 방청석에 돌렸다.
금세 57달러 50센트가 모였다.
판사는 10달러를 벌금으로 내고 나머지를
할머니에게 건넸다.

이 판사가 뉴욕 시장을 세 차례나 지내고
공항 이름으로 남은 피오렐로 라과디아다.
뉴욕 형사간 이법원은 그렇듯 1년 365일
밤낮으로 재판과 보석 심사를 한다.
"잠들지 않는 도시(뉴욕)에서 정의의 수레바퀴는
계속 돌아간다." 이 법원이 내건 모토다
조선일보 - 오태진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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