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삶

인생이 파란만장한데 어찌 슬픔과 억울함만 있겠는가.

초원의 호수 2024. 1. 23. 18:09

 

그 슬픔도 세월이 흘러봐야



누군지 산소 앞에서
서럽게 목을 놓고 우는 여인을 보고
무슨 사연인지 모르나
마음놓고 울자리 하나 없는 인생살이라는 것에
새삼 가슴이 아릿했던 적이 있다.

그렇다고 죽음 앞에 목을 놓고 우는 사람이
결코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은 아니다.
제 설음에 제 자존심에
그렇게 울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다.

니체가 자신의 어머니 장례식에서
울 이유를 찾지못함을 안타까워 했듯이
슬픔도 자기 안에 미음도
자기안에서 자기 기준으로 생각하고
슬퍼하는 듯 했다.

그렇듯 죽음은 태어나서 생의 최종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길인데
그 길 조차 내 마음데로 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고 보면
조물주가 주어진 만큼
죽을 힘을 다해 살아주는 것도
생명을 주신 분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

파란만장한 인생,
어찌 슬픔과 억울함만 있겠는가.
그 슬픔도 억울함도 내가 보는 기준과
상대가 보는 기준이 서로 다르기에
옳고 그름의 판단은 세월이 흘러봐야 아는 것으로
사람의 생각으로 판가름할 수가 없다.

세상은 그래도 민심, 천심이라는 게 있고
인과 응보라는 것이 있어
그 시대의 역적이 나중에 충신이 되고
그 시절에 충신이 지금 역적이 되는 것은
손바닥 하나를 뒤집는 경우와 다를 바가 없다면
서뿔리 감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자기 기준으로 한 인생의 잘, 잘못을
평가할 문제는 아닐 듯 싶다.
-옴겨온글-


파란 지평선 - 이시카와 사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