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거리을 되도록 만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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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아니라 일에 중심을 둔다.
문제는 사람, 특히 그 말,
살인의 3할이 현장에서
말싸움하다가 일어난다고 한다.
명절 준비하러 가서는 동서보다
일에만 중심을 두고 힘들지만
하루만 참자고 최면을 건다.
남자들은 일하면서 그보다 더한
수모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
말에 가치를 두지 않으면
상처도 깊게 나지 않을 것이다.
일 말고는 의도적으로 잊거나
외면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다.
말에 대응하여 내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윗동서에 대항하면 싸우게 된다.
그래서 약자의 저항은 대개 자신을 향한다.
'형님이 그렇게 말하니까
내 마음이 어떻다'는 식으로 말한다.
물론 정면 대결을 하여 간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도 있지만
그 대안은 사람의 성격에 따라
잘 쓰는 게 좋다.
동생이나 오빠 이야기를 꺼내면
'관심을 가져 주어서 고맙지만
우리 집안 이야기를 하면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거다.
자신의 심정을 말하면서
자기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고 당당하게 요구하면
윗동서도 생각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내 감정을 말하는 이른바 ' 아이 메시지'를
잘 쓰면 싸우지 않고 상대를 이길 수도 있다.
말거리을 되도록 만들지 않는다.
가령 윗동서의 성향을 알았다면
아들의 병에 대해
위로를 받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 말을 꺼내서 좋을 게 없다.
십 년 넘게 겪었다면 사람을 알 테니
그에 맞게 화제를 꺼내는 게 좋지 않을까.
예로부터 위에서는
밥줄로 아래를 다스렸다.
그래서 부자들은
아래에서 사는 밥은 먹지 않으려고 한다.
윗동서는 글쓴이의
밥줄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여
말을 함부로 하는지도 모른다.
여기서는 정황을 모르다 보니
그 시비를 가릴 수는 없으나
우리 역사와 문화를 보아
그런 윗사람은 꽤 있다.
그렇다고 질서를 중시하는 나라에서
아래에서 자기 속내를
다 드러내고 살기는 어렵다.
또한 솔직한 게 최선은 아니다.
하지만 자기 방어는 해야
남말에 상처를 당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분노를 승화하여
보란 듯이 성공한 뒤에
너그럽게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
윗동서가 관용을 가지지 못했다고
탓하는 것보다 그 길이 빠를뿐더러
그러면 오늘의 상황을 돌아보며
웃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옴겨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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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코 신부는 - 모리마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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