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직장을 떠돌다 집으로 돌아 왔건만
몸은 집에 머무르데 마음은 타향을 떠돈다.
외롭고 쓸쓸한 이 마음 그 누가 알까
갑자기 너무 많이 변해버린 환경
집도, 가족도, 아내도 이방인처럼 모두가 낮 설다.
바쁜 생활이야 타고난 천성이니 참을 만 하지만
따돌림은 정말 참기 힘든 고통이다.
학교에만 왕 따가 있는 줄 알았더니
집에서도 왕따는 엄연히 존재하고
어느 곳에든 따돌림은 있다.
도대체 내 마음을 내려 놓고
쉴만한 곳은 어딘가
가족? 마누라? 직장동료?
그 어디에도 아무도 없다.
벌써 홀로서기를 시작 한다는 건
참 싫은 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홀로서기에 익숙해져야 겠다.
어짜피 모였다가 돌아서면
나 혼자가 아니던가
가야할 길도 나 혼자가 아니던가.
사람들은 가정은 참 따듯함이 있어서 좋다고 하던데
냐의 가정은 모두가 왜 이리 바쁘기만 한건지...
늘 허둥대고 발버둥치고
도대체 얼굴 한 번 보기가 힘들다.
따듯한 밥상을 마주한지가 언젠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이럴줄 알았으면 먼 객지를 떠돌며
나 혼자 가슴 앓이를 하는게 더 좋았을텐데...
오늘도 나 혼자 밥 먹고
나 혼자 헛소리 하고
그러다 나혼자 쓰러져 잔다.
창밖의 하늘은 높고 푸르기만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