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클턴이 먼저 포기한 것은 금으로 만들어진
담배 케이스가 아니었다.
‘인듀어런스 호(ENDURANCE)였다.
세계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생존의 기록에
‘인내’을 뜻하는 ‘ENDURANCE’ 란
배 이름이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는 대목이다.
탐험선을 포기하는 것은 곧 항복 선언이다.
자연의 완고한 고집에 완전히
패배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만일 섀클턴이 항복을 선언하지 않고
좌초한 배를 구하려고 끝내 매달렸다면.
그와 탐험대원27명 모두가
목숨을 구하지 못했을 것이다.
섀클턴 역시 갈등했을 것이다.
항복 선언은 자칫 희망을
포기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살아남기 위해 항복하기로
결심했고 대원들에게 명령을 했다.
섀클턴의 항복은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되새겨지는
대표적인 위대한 결정으로 전해진다.
사람들은 위만 바라보고
위로 오르는 데 익숙해져 있다.
빨리 오르는 것이 성공이라고 믿는다.
어쩔 수 없이 내려가야 할 때가 있다고는
상상도 하기 싫어한다.
오랫동안 성공을 지속하는 사람들을 보라.
그들이 언제나 꼭대기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
그들은 오르는 데도 익숙해 있지만,
내려가는 데도 탁월했다. 내려가야 할 시기가 오면
두말없이 받아들이고 성큼성큼 걸어 내려갔다.
남들보다 일찍 내려갔기 때문에
충분히 쉬고 다시 오를 수 있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빨리 올라 정상에 도달했다.
맞설 수 없을 때는 빨리 포기해야 한다.
성공은 역설적이게도 포기로 부터 시작된다.
-옴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