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이길수 없는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된다.

살면서 고통이란 손님이 찾아오면 참으로 싫다.
할수만 있다면 무슨수를 써서라도
쫓아 보내고 싶다.
두통이 찾아오면 두통약을 먹어서
빨리 잠재우고 싶다.
마음이 괴로우면 저녁내내
술을 먹으면서 기억을 지우고 싶다.
감당할수 없는 현실이 보이면
정신을 놓아 버리고 싶다.
상처뿐인 과거를 지울수만 있다면
지우개로 지우고 싶다.
죽도록 미운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으로부터 도망가고 싶다.
우리가 삶의 고통이나
아픔에 대처하는 자세는
대부분 회피와 도망이다.
누구나가 그러한 마음이 들겠지만
그것은 꼭 정답만은 아니다.
한번 도망가다보면 자꾸 도망가고
내 삶은 도망자 신세가 되어버리게 된다.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도망가면
내가 아무리 전속력으로 뛰어가도,
그 문제는 그림자처럼 나를
졸졸졸 따라다니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영원히 이길수 없는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된다.
어떤이는 어릴적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를
수십년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가슴에 묻어둔다.
어떤 사람은 사람에 대한 공포증때문에
사람을 만나지 않고 혼자서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사람에 대한 집착을 끊지 못하고
자꾸 의심하고 불신하며 타인을 힘들게한다.
어떤 이는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매번 큰 실수로 피해를 입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는 남들에게 말하지 못할
한두가지의 고통을 갖으며 살아간다.
그 고통의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두렵고 짜증이 날 것이다.
나 역시도 고통이라는 것이
참으로 싫고 밉기도하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러한 고통이나
순간이 찾아와서 나를 괴롭히는지?
우리가 이미 머리로는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겠지만
한번 정도는 다시 생각해뵈야한다.
정녕 고통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축복이자 선물인가?
이것은 거부할수 없는 사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잠시 눈을 감고 내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너는 그동안 가장 가치로운 순간이 언제였니? "
그러면 지난 과거에 승승장구하고 무언가
좋은 일들이 일어났을때가 생각이 나야 하는데,
의외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이 떠올려지는 것이다.
-옴겨온글-

개똥벌래 - 신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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