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둘러보면 무수한 사람들 덕분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

1년전에 고위공직자들이 계시는 자리에
우연히 참석한 적이 있었다.
특별히 그분들과 이해관계는 없었지만
나는 그 자리가 정말 답답했다.
자신의 권위와 지위가 엄청나게
대단한것처럼 기세가 하늘을 찌를듯했다.
군대에서 계급별로 서열을 정하는 것처럼
사람으로 존중받는 것이 아니라,
지위가 사람자체를 평가해 버리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것이 대부분의 직장이나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평범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나 역시도 군대에서 소대장시절 그런 부분을
돌이켜보면 반성을 많이 한다.
친구처럼 동생처럼 지낸다고 했지만
알게 모르게 계급으로 무시하고
그들에게 상처를 많이 주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때는 그것이 당연한것처럼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위험한 생각이였다.
나름 잘하려고 했지만 나쁜 사람이였다.
한번 정도는 지금의 내가 오기 위해서
어떤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고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잠시만 둘러보면 무수한 사람들 덕분에
내가 밥을 먹고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집에서 가정살림을 도맡아 아이들을
키워주는 아내의 공이 크다.
매일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아가며
가장 역할을 하는 남편의 공도 크다.
부모들의 희망과 웃음이 되는 우리들의
아들딸도 그 원동력이 된다.
이들에 대한 감사함을 이해하게 되면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수가 있다.
나 역시도 정말로 감사한 사람들이 많다.
나와 함께 하는 가족들
부족한 나를 인내심을 갖고 지도해주신
수많은 선생님과 스승님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나의 꽃 친구들
그리고 내가 살아오면서 나에게 상처를 주거나
아픔을 준 몇몇 사람들
(오히려 그분들 덕분에 나는 더 큰 교훈을 배운것 같다)
내가 힘들때 묻지도 따지도 않고
고민을 들어주는 동료들
나를 항상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보이지 않는 마음속의 친구들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나에게 큰 도움을 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옴겨온 글-

산마을 구술비 - 경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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