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호수
2024. 12. 24. 23:25
항구의 무명초 - 문주란

울기도 안타까운 부두 위에서
사랑이 무엇인가 가는 님 잡고
몸부림을 칩니다
태징 소리 울리고 떠나가는 연락선
끊어지는 테프만이 야속합니다
달빛도 눈물겨운 항구 밖으로
무정한 연락선은 내 님을 싣고
속절없이 떠난다
사랑 없는 세상에 누굴 믿고 살리오
명색 없는 여자라고 버리지 마소
등대불 깜박이는 수평선으로
떠나간 연락선 검은 연기만
달빛 속에 어린다
원수 같은 이별에 눈물 젖는 내 가슴
이내 몸은 울며 시든 무명초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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